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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한국 투자부족, 국가경쟁 뒤처져 안타까워"

입력 : 2017.01.03 16:50|수정 : 2017.01.03 16:50

"금리 상승, 정치·사회 급변, 올해 위험 요인"
미래에셋 대우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확충도 검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한국사회가 국가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말 20일 정도 아세안 국가를 돌아보고 왔는데 국가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데 성장에 대한 투자가 너무 안 되고 있다"면서 "국가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들이 그 부분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융을 통해 한국사회가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해 경제의 가장 큰 위험(리스크) 요인으로 금리상승을 꼽았다.

그는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게 단기적으로 우리가 가장 유의해야 할 리스크"라면서 "정치·사회의 급변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과거 미국과 중국이 밀월을 유지하면서 세계가 안정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바뀌고 있다"면서 "미국이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관계, 중국과 관계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 부분이 경제에도 예상외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합병 등기 완료로 자기자본 국내 1위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가 주력할 부분으로 그는 주저 없이 '투자'를 꼽았다.

박 회장은 "지금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미래에셋대우 자체도 그렇고 한국사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말 조성한 5천억원 규모의 신성장에너지펀드 금액도 늘어날 것이고, 네이버와 조성한 1천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도 전체적으로 1조원 정도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10일 전에 여수 경도 일대에 1조원을 투자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한국의 다양한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시장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면 판단이 안 선다"면서 "다양하게 분산 투자하면 혼란스러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6조6천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을 8조원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5가지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종합투자계좌(Investment Management Account·IMA)가 확정되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하여 운용,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IB에 단기금융업무를, 자기자본 8조원 이상 IB에 IMA 운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옛 대우증권을 인수해 초대형 IB를 출범시키는 등 금융투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6회 다산금융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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