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속여서 파는 게 남는 것?…처벌은 '찔끔'

김범주 기자

입력 : 2017.01.03 10:53|수정 : 2017.01.03 14:37

동영상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제 1월 초인데, 벌써 미세먼지가 난리입니다. 중국에서 바람 타고 먼지가 날아와서 어제(2일)는 주로 수도권 하늘 아주 뿌옜죠.

오늘도 전국에 나쁨 예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날씨는 조금 있다가 윤서영 캐스터가 다시 좀 집중적으로 전해드릴 거고요, 걸어도 다니지만, 자동차 타고 이동할 때가 많은데, 이 자동차에서 공기를 걸러내는 필터 관련해서 어제 발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필터 만드는 회사 네 곳이 먼지를 제대로 걸러내는지 아닌지 제대로 실험도 안 해보고 그냥 겉 포장에 '완벽하게 막아준다.' 이런 광고를 하다가 걸렸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3M, 굉장히 유명한 미국 회사인데, 99%라는 숫자를 굉장히 크게 써놨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먼지는 다 걸러냅니다." 이런 뜻이겠죠.

그런데 공정위가 그런 증거를 내라니까 "없는데요."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이렇게 속여서 팔았으면 혼이 나야죠. 그런데 이걸 보시면, "속여서 파는 게 남는 장사다."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3M은 이렇게 과장광고를 해서 11억 원어치 넘게 팔고, 그런데 과징금은 1천700만 원 밖에 안 냈습니다. 두원전자라는 데도 400만 원, 판 돈 중에 2%도 벌금을 안 냈거든요. 그러니까 얼마를 많이 남긴 거예요. "이 정도 내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겠죠.

다른 회사들은 정비소에만 팔았다. 개인들한테는 안 팔았으니까 과징금을 안 물린다고 발표를 했는데, 자동차 필터 자기가 사서 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됩니까, 다들 정비소 가서 하는데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속였다고 발표만 하고 결국은 국민들이 알아서 피하라는 식이니까, 이런 일이 끊이질 않는 거죠. 뭐 어쩌겠습니까, 알아서 피해야죠.

엔진오일 갈 때 보통 이 필터도 갈게 되는데, 이때 좀 뭐로 가는지 확인을 해보실 필요가 있겠고요. 아무리 좋은 걸 끼더라도, 1만 km 넘어가기 시작하면, 화면 보시겠지만, 까맣게 필터가 막히기 때문에 효과가 뚝 떨어집니다.

2만 km 넘어가면 저 새까만 것 있죠. 그때부터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그 전에 미리미리 바꿔주시는 게 좋고요.

두 번째, 버튼 중에 바깥 공기를 들어오게 할 건지, 아니면 안에 공기만 돌릴 건지, 이런 버튼이 있습니다. 이렇게 화살표 방향으로 돼 있는 거요. 차 안에서 흙먼지 냄새가 나면, 이 버튼을 한 번 확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버튼을 누르면 최고 22%까지 차 안에 먼지가 늘어나니까, 화살표가 원을 그리고 도는 버튼으로 바꿔주시면 될 것 같고요. 마지막, 바닥 매트도 잘 털어주시는 게 필요합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박병일/자동차 명장 : 두들기면요, 먼지가 자욱해요. 그냥 매트 하나 깔고 깔끔한 줄 아는데, 실내 그 밑에 카페트에 굉장히 오염 물질이 많다고 봐야 되죠.]

저도 명장분 말 듣고 보니까, 제 차 매트도 굉장히 더럽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매트 좀 털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필터 신경 써서 갈고, 공기 순환 버튼 확인하시고, 매트 터시고, 차 관리를 하시면 그래도 좀 다니면서 미세먼지 좀 덜 괴로우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은 프랑스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에서 새해부터 생긴 새로운 법, 이게 재미있는데, 퇴근 이후에 회사 일과 관련해서 모든 문자, 이메일 보내지 말라는 겁니다.

"퇴근했으면 끝이지. 자꾸 일 시키지 마라." 이런 얘기인데, 그래서 이미 원자력 회사인 아레바, 독일 다임러 이런 큰 회사들은 퇴근 후에 회사 이메일에 접속하는 걸 아예 막아 버리고, 휴가 때는 자동으로 메일을 지워버립니다. 보지 말라는 거죠.

퇴근하고 한밤중에 "보고서 어떻게 됐어?" 이런 메시지 오면 사실 머리가 쭈뼛 서고요, 잠도 안 오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반년 전에 국회에 법은 올라 있습니다. 논의를 하고 있는데, 도입이 시급합니다. 그런데 하긴 우리나라는 퇴근 안 시키고 회사에서 그냥 말로 야근 시키는 게 일상인 것부터 고쳐야 될 것 같지만요.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