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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해 벽두부터 스모그 엄습…26개 도시에 적색경보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1.02 13:44|수정 : 2017.01.02 13:44


중국 북부 등 상당수 지방에 새해 첫 주부터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엄습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스모그 저감을 위한 생산활동 제한조치를 위반하는 업체들이 속출하면서, 스모그 공포는 한층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북부지방을 강타한 스모그가 확산하며 현지시간 오늘 오전 9시 기준, 전국 26개 도시에 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베이징·톈진·허베이 주변 62개 도시에는 황색경보 이상이 발령된 상탭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 베이징 등지에선 스모그가 다소 약해졌지만, 3~4일 다시 강한 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경 당국이 스모그 경보 발령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환경 당국은 "스모그가 연속해서 발생하며 허베이·허난·산둥성엔 닷새 동안 스모그가 이어지겠다"며, "바깥 활동 시 방진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오전 산시·산둥·허베이성 등 화북 지역 대부분의 공기질량지수가 300~400으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고, 안후이·허난·장쑤성 등지에도 '심각한 수준' 오염도를 보였습니다.

한반도와 가까운 동북3성에도 강한 스모그 수치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랴오닝성 잉커우, 헤이룽장성 치치하얼, 지린(吉林)성 바이청 등지에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했고, 상당수 지역에서 공기청정지수가 150~200의 '중간 정도' 오염을 기록했습니다.

각지 환경보호 부서는 2만 명을 제조업체 공장에 파견해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환경보호부가 10개 거점도시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일부 업체가 조업제한, 중단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산둥성 더저우시의 위자자동차회사는 당국의 조업정지명령을 어기고 무단생산하면서 오염가스를 처리 없이 대기에 배출하고, 옥외 도장작업을 실시해 환경규정을 위반했습니다.

생산감축을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은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허베이성 탕산시 신다철강, 옌산철강은 설비정지 대응책에 따르지 않고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보호부는 "위반사례가 주로 성 외곽에 위치한 소규모 업체에 집중됐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위반업체를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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