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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신민준, 커제에 2연승으로 '2017년 눈도장'

입력 : 2017.01.02 11:49|수정 : 2017.01.02 11:49


2016년은 한국 바둑이 여러모로 세계 무대에서 기를 펴지 못한 해였다.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을 제외하고는 한국 기사가 타이틀을 차지한 세계대회가 없었다.

작년 세계대회를 휩쓴 중국 기사 중 최고 난적은 커제(20) 9단이다.

중국랭킹 1위이고, 삼성화재배 4강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기는 등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 기사들에게 쓴 잔을 안긴 인물이다.

그런 커제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신민준(18) 5단은 한국 바둑에 희망을 준다.

신민준 5단은 지난 1일 중국기원 항저우 분원에서 열린 2016 이민배 세계바둑 신예최강전 16강전에서 커제 9단에게 17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커제 9단에게는 충격의 패배일 수 있다.

그러나 커제 9단이 신민준 5단에게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민준 5단은 2015년 6월 한중미래천원전 1라운드에서 커제 9단을 223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다.

그는 2017년 첫날 커제 9단을 다시 한 번 누르며 강세를 확인했다.

신민준 5단이 이세돌 9단 도장에서 바둑 훈련을 해왔다는 점도 흥미롭다.

커제가 이세돌 9단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이민배는 1996년 1월 1일 이후 출생 프로기사만 출전할 수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예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대회다.

작년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세운 신진 기사는 단연 신진서(17) 6단이었다.

작년 한국 바둑 승률 1위를 차지했고, LG배 4강, TV아시아 준우승, 바이링배 4강, 한중일 바둑 신예대회 우승 등 세계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민준 5단은 2012년 제1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신진서 6단과 함께 입단한 동기다.

신 5단도 작년 7월 매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첫 타이틀을 따냈지만, 종합기전에서는 신진서 6단이 워낙 이름을 떨쳐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 첫날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활약을 예고했다.

신민준 5단은 2일 신진서 6단과 이민배 8강전에서 격돌한다.

이동훈 8단과 변상일 5단은 8강전에서 맞붙고, 설현준 3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과 4강전 티켓을 둘러싸고 대결한다.

한국은 이민배 결승 진출권 1장을 확보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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