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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두테르테 "美와 연합군사훈련 남중국해서 하지 말라"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12.31 11:11|수정 : 2016.12.31 11:11


'반미친중' 행보에 가속도를 붙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매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해온 미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장소마저 이전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 장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우리 이웃을 짜증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남중국해와 인접한 지역에서 해오던 군사훈련을 민다나오 지역으로 옮겨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미군과 필리핀군 특수부대의 합동 군사훈련 장소는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의 군사기지였습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열린 올해 훈련은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실탄 사격 훈련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합동순찰 중단과 연합군사훈련 축소에 이어 방문부대지휘협정 폐기 경고 등을 통해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의 인권 개선 압박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10월 베이징 방문 당시 투자협정을 비롯해 27조 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푼 중국과는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국제중재재판소 분쟁에서 승소하고도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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