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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부에 '노골적 인종비하' 美 교사 결국 사퇴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31 04:20|수정 : 2016.12.31 10:2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를 침팬지와 원숭이로 비하했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사퇴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칸소 주 맬번에 있는 맬번 고등학교 교사 트렌트 벤넷은 지난 24일 지역방송 KTHV-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벤넷은 당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의 이름을 게으름뱅이(bummer) 단어가 들어간 '미셸 오버머' (Michelle Obummer)로, 퍼스트레이디의 타이틀을 '퍼스트 침팬지'(first chimp)로 각각 바꿔 부르는 등 인종비하 발언을 노골적으로 쏟아냈습니다.

그는 "역겨운 침팬지와 그의 거미원숭이 남편이 영원히 백악관을 떠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이 알려지면서 벤넷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벤넷은 결국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학교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벤넷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명백히 인종차별적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학교 이사회는 특별회의를 소집해 벤넷의 사표서를 6대 0 만장일치로 수리했습니다.

벤넷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 태생지인 하와이가 아니라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벤넷은 사표서에서 "내 발언은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것"이라며 뒤늦게 유감과 후회의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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