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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음달 한국행 전세기운항 전격 불허…유커 방한 제한하나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30 17:11|수정 : 2016.12.30 17:11


중국이 내년 1월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운항을 전격 불허한 것으로 알려져 춘제(설날)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유커) 맞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드 한반도 배치에 항의해온 중국이 최근 한국 연예인을 상대로 암묵적인 금한령(禁韓令)을 내린데 이어 유커의 한국 방문을 제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오늘(30일) 베이징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 한국의 3개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이 불허됐습니다.

전세기 운항은 통상 20일쯤 해당 항공사가 중국 민항국에 신청해 다음달 노선 허가를 받고 있는데 내달 운항에서 전면 불허통지가 떨어진 겁니다.

전세기 운항 불허로 당장 한국행 관광객을 모집한 중국 여행사들이 대체 항공편을 찾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고객들에게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전세기를 제공하는 한국 항공사나 중국 내 유통·관광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성수기를 앞두고 유커 일부를 한국에 보내지 못하는 전례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다음 달 전세기 운행을 신청했다가 불허된 노선은 제주항공이 장쑤(江蘇)성에서 인천 2개노선, 산둥(山東)에서 인천 1개 노선,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인천 2개 노선, 광둥(廣東)에서 인천 1개 노선 등 모두 6개노선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인천 1개 노선, 진에어는 구이린(桂林)에서 제주로 가는 1개노선 등 모두 3개사 8개 노선입니다.

중국 민항국은 전세기 운항 불허 사유에 대해 명확히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부 중국 온라인 여행업체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라는 얘기가 올라오고 있으나 이런 사유는 통상 명시적으로 불허사유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오히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조치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중간 전세기로 오가는 관광객 수는 전체의 3% 수준으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향후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성수기에 여행사가 대체 항공편을 찾지 못할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기는 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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