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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으로 다가온 반기문 귀국…'탈당 도미노' 몰고 오나

입력 : 2016.12.30 10:59|수정 : 2016.12.30 10:59


새누리당의 '2차 분열'이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추진하는 비박(비박근혜)계가 1차 분열을 일으켰다면, 올해 임기를 마치고 다음달 15일께 귀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차 탈당 사태의 핵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 가장 적극적인 것은 지역을 매개로 한 조합이다.

이미 충북 의원(경대수·박덕흠·이종배)들이 최근 뉴욕을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하고 대선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했다.

충남 출신인 정진석 의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반 총장 사이의 사실상 가교역을 자임하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같은 충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친박계 핵심인 김태흠 이장우 의원이나 '충청포럼'을 이끌었던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 성일종 의원도 반 총장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커 이미 충청권은 한 데 묶인 형국이다.

역시 충청권의 정우택 원내대표도 반 총장에 우호적이어서 향후 그의 선택도 주목된다.

충청 지역 의원은 탈당 후 신당으로 간 홍문표 의원을 제외하고 10명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 지역 의원들은 반 총장을 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반 총장이 귀국하면 탈당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 매개 외에 반 총장과의 연결 고리는 개헌이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여권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개현 세력과 이른바 '제3지대'를 형성해 대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반 총장을 만나고 돌아온 충청권 의원들은 반 총장이 개헌을 위한 임기 단축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나경원 의원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대권 행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신당행 대신 반 총장에 합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 의원 역시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을 위한 개헌에 소신이 강하다.

성 전 회장에 이어 충청포럼 회장을 맡은 윤상현 의원도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윤 의원이 개헌을 매개로 한 주류 친박계의 차기 대권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게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는 개헌추진회의를 결성한 영남권의 이주영 의원도 반 총장과 뜻을 같이할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힌다.

계파색이 옅어 중립 성향으로 분류돼 반 총장이 개헌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깃발을 들 경우 이를 중심으로 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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