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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립공원 바닷속 산호에 선명한 한글 낙서 '망신살'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30 09:47|수정 : 2016.12.30 11:05


▲ 태국 바닷속에서 발견된 훼손된 산호
 
태국의 한 국립공원 바닷속의 산호가 한글 낙서로 훼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오늘(30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남부 팡응아주(州) 시밀란 군도 인근 바다에서 대형 뇌산호들이 사람에 의해 훼손된 사실이 현지 잠수부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한 잠수부가 촬영한 사진에는 3개의 뇌산호 가운데 2개에 날카로운 물체로 새긴 '박영숙'이라는 한글 이름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스킨스쿠버 강사는 "수심 20m 지점에서 훼손된 산호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에서 잠수하는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따라 하면 산호 훼손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 현지 신문은 산호에 새겨진 글자는 명백한 한글로 사람의 이름이라면서, 자연보호에 대한 관광객의 의식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당국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관광업계의 한국인 관계자는 "산호에 새겨진 글자가 한글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상 한국인의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남부 안다만 해에 있는 시밀란 군도는 198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지역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 가운데 하나지만, 산호 등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해 연중 절반(5∼10월) 가량은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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