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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 특검 출석…'재산자료' 제출

입력 : 2016.12.29 15:21|수정 : 2016.12.29 15:50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 씨가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태민 씨의 아들 중 한 명이 오늘 특검에 정식 조사는 아니고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온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자료를 제출할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서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특검팀에 최 씨 일가의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한 모습이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목격됐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외투 깃을 세워 얼굴을 최대한 가린 그는 황급히 특검팀 사무실로 올라갔다.

최 씨는 박정희 정부 시절 구국봉사단 총재를 지낸 고(故) 최태민 씨의 아들로, 최순실 씨의 이복 오빠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팀에 나가 부친 사망 이전의 재산 상황과 차명관리 실태 등을 소상하게 설명해 국고에 환수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씨는 부친의 타살 의혹도 제기하고 이에 관한 특검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최 씨로부터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한 설명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에 명시된 특검 수사 대상 14개 중에는 "최순실과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사건"도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최근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와 역외 탈세 조사에 전문성을 갖춘 전직 국세청 간부 각각 1명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한 데 이어 최 씨 관련자 약 40명의 재산 내역 조회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최 씨 일가의 재산에 대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냄에 따라 최태민 씨로부터 시작된 부정축재 의혹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최태민 씨는 박정희 정부 시절 10대의 영애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사종교로 접근해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쌓았고 이를 최순실 씨를 비롯한 자녀들에게 물려준 의혹이 있다.

특검팀의 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 일가의 경제적 관계가 밝혀질 수도 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가 경제적 공생관계라는 의혹이 입증될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을 둘러싼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검팀은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도 28일 "정확한 (조사) 기간은 알 수 없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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