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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핵심 '2선 퇴진'…신당 겨냥 쇄신경쟁 본격화

입력 : 2016.12.29 11:42|수정 : 2016.12.29 11:42


새누리당이 29일 인명진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쇄신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비박계가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추진하며 개혁적 정책 노선을 천명하고,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까지 상승하자 자칫 보수적통 논쟁에서 기선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팽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권내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유력 정치인들이 모두 신당에 둥지를 틀면서 새누리당에는 이렇다 할 대선 후보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전국위에서 추인되면 개혁 성향의 원외인사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고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인사들의 인적청산과 박근혜 정부 핵심 국정과제의 노선 수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 내정자가 인적청산의 대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과 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최경환 의원,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전 대표를 염두에 두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최 의원이 전날 친박계 의원들과 송년만찬 모임에서 "앞으로 가급적 지역구에 머물겠다"며 사실상 '2선 후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러한 인 내정자의 쇄신 구상에 길을 터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도 최근 주변에 "내가 탈당해 친박계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 의원 지역구가 경기 화성으로 가뜩이나 새누리당 지지가 약한 수도권인 데다 서 의원을 따라 동반탈당 사태가 벌어질 경우 당에 타격이 적지 않다는 주변의 만류에 따라 결단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PBC라디오에서 인 내정자의 인적청산 구상에 대한 질문에 "국민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대목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독배라도 마시는 심정으로 도와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쇄신 경쟁과 함께 초·재선을 중심으로 잇따라 모임을 발족하고 회동하면서 내부 결집도 추진하고 있다.

친박계인 원유철 의원은 국회에서 '친(親) 민생가치'를 회복해 보수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신보수 4050클럽'(가칭) 창립 총회를 열었다.

원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진정한 보수와 대표 보수 정당이 누구냐를 놓고 본격적인 참보수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이제 보수는 친박이냐 비박이냐가 아닌 친민생과 친서민의 친민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박계 정종섭 의원이 주도하는 '초선의원 모임'도 회동 후 브리핑에서 "새롭게 당내에서 책임을 지면서도 결집하자고 했다"면서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정치 혁신에서부터 정책 개발, 개헌까지 모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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