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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주먹으로 애완견 덮친 퓨마 물리친 캐나다 30대 남성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12.29 11:34|수정 : 2016.12.29 18:39


캐나다 30대 남성이 자신의 애완견을 공격하던 퓨마에 주먹을 날려 물리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앨버타 주 레드디어에 사는 윌리엄 기브(31) 씨가 지난 26일 오후 직장 근처 커피숍의 외진 주차장에서 퓨마가 시베리안 허스키 종 애완견을 덮쳐 공격하는 현장을 발견해, 퓨마의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해 물리쳤습니다.

기브 씨는 그날 오후 6시30분 쯤 동생과 함께 트럭을 타고 근무지로 돌아가던 중 휴식을 위해 커피숍에 들어가면서 차에 태웠던 애완견 두 마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가 커피숍에 들어간 뒤 개들은 주차장 뒤편 숲 속을 뛰어다녔으나 곧 개들이 고통에 차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밖으로 뛰어나간 기브 씨는 허스키 종 '사샤'가 어둠 속에서 덩치 큰 동물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달려가 그 머리에 왼쪽 주먹을 날렸습니다.

사샤는 곧 공격으로부터 격리됐으나 기브 씨는 그제서야 그 동물이 퓨마였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퓨마에 펀치를 더 날렸고 퓨마도 발톱을 세우고 반격해 왔으나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결국 동생과 함께 긴 장대로 위협해 퓨마를 숲 속으로 내쫓은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사샤는 크게 다쳐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사샤를 품에 안아 들자 자신을 여전히 퓨마로 알고 있었던 사샤는 그의 손등을 물어대며 반격을 할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사샤는 가슴 두 곳이 크게 찢어지고 목 부위 네 군데에 구멍이 뚫리는가 하면 몸통 여러 곳이 찢어지고 긁히는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기브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오로지 사샤를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떠올리고 "자식 같은 사샤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인근을 수색해 퓨마를 발견하고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캐나다 환경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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