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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이클 스타 위긴스 은퇴 선언

입력 : 2016.12.29 11:04|수정 : 2016.12.29 11:04

기사 작위 받은 영국 최고 스포츠맨…도핑 의혹 속 퇴장


영국 사이클의 살아 있는 전설 브래들리 위긴스(36)가 은퇴를 선언했다.

위긴스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살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이 스포츠에서 내가 꿈꿔온 삶과 업적을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운을 누렸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지원해준 사이클 스태프들과 큰 사랑을 보내준 대중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사이클은 나에게 모든 것을 줬다. 아내와 아이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것들이다"라며 가족에게도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2016년은 이 여정의 끝"이라며 더는 사이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긴스는 영국 최고의 사이클 스타이자, 영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힐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2012년 세계 최고 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같은 해에는 런던 올림픽에서 도로독주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도로 사이클 제왕에 올라섰다.

위긴스는 트랙 사이클에서도 맹활약했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단체추발 금메달을 땄다.

그가 트랙과 도로를 넘나들며 수확한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총 8개다.

영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 획득 수다.

위긴스는 2013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받아 '브래들리 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위긴스는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더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성명서로 프로 사이클에서도 뛰지 않기로 선언했다.

그러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퇴장으로 남지는 않을 분위기다.

위긴스는 현재 영국반도핑기구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황금기가 열린 2011년과 2012년 투르 드 프랑스, 2013년 지로 디탈리아에 출전하기 직전에 금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 시기에 규정을 어기고 금지 약물을 사용했는지 의혹을 받고 있다.

위긴스와 그의 프로 소속팀인 팀스카이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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