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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남경필·원희룡 '덕담 릴레이'…'젊은 피 연대' 군불?

입력 : 2016.12.28 17:58|수정 : 2016.12.28 17:58


새누리당의 분당(分黨)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창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변의 한 복판에서 여야의 차세대 정치지도자들이 '훈훈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보수진영의 경쟁주자들이 대거 참여한 개혁보수신당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 여권의 잠룡들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즉각 화답에 나선 것.

이들은 차세대 주자들 답게 '젊은 감각'을 살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덕담을 나눴다.

안 지사는 지난 27일 개혁보수신당 출범에 부쳐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 등 젊은 지도자들이 새로운 보수, 진정한 보수의 출발점을 만들어 달라"며 "색깔론과 특권, 반칙의 기득권, 영남 패권정치를 끝내고 자기 책임성, 애국심에 기초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다음날인 28일 "안 지사님의 애정 어린 조언에 감사드린다. 한편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한편 힘도 난다"고 밝히면서 "이제 국민과 국익만 생각할 때이다.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협치와 연정을 통해 힘을 합하자"고 화답했다.

원 지사도 "보수의 존재근거에 대한 안목, 독선적·배타적 진보에 대한 성찰이 깊게 배어있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며 안 지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하고, 공존의 바탕 위에 경쟁과 협력을 이루는 새 정치의 촉진제가 되게 하기 위해, 안 지사의 덕담(?)성 질타를 무겁게 새겨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이는 여야를 뛰어넘어 서로의 '정치'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어서 이른바 '젊은 피'들 간의 연대론에 조심스럽게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특히 같은 시기, 동일한 사안을 놓고 각종 공식석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비판하기에 바빴던 '윗세대'들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각각 "그 나물에 그밥", "신분 세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그러자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은 문 전 대표에 대해 "대북관, 국가안보관을 보면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많은 국민이 정말 굉장히 불안할 것"이라는 날선 비판으로 응수했다.

여기에 김무성 의원도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을 거명, "스스로 개혁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를 깨끗한 개혁 정치로 만들기 위해 새로 출범하는 신당에 대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의 발언으로는 도를 넘었다"고 가세하며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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