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부산 경찰 회식 후 집단 식중독 의심증상…신고 안하고 쉬쉬

입력 : 2016.12.28 16:35|수정 : 2016.12.28 16:35


부산경찰 간부들이 최근 회식 후 집단 식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신고하지 않고 쉬쉬하다 뒤늦게 들통났다.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경찰청과 일선 15개 경찰서 간부 50여 명이 부산의 모 음식점에서 점심 회식을 했는데 최소 10명 이상이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구토와 설사 등에 시달렸다.

일부는 응급실 신세를 졌고, 일부는 회식 다음 날인 22일에 출근을 못 할 정도였다.

50여 명이 함께 먹은 점심 메뉴는 생선회, 물메기탕, 생굴 등이다.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집단으로 발생하면 관할 구청이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마땅하다.

신고가 있어야 해당 기관이 피해자의 구토물이나 대변 등 가검물을 즉각 수거해 식당에서 제공한 음식과 대조한 뒤 그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해당 음식점의 책임 소재를 가려 피해 보상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그 누구도 신고하지 않고 쉬쉬하느라 식중독 의심증상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일주일이 지났다.

평소 시민에게 투철한 신고 정신을 강조하고, 그 신고를 토대로 활동하는 경찰이 정작 당사자가 돼서는 신고에 무감각했다.

연제구 보건소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는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한데 왜 신고를 안 했는지 의문"이라며 "피해자들이 진료받은 병원에서 보건소로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신고 의무가 있는 콜레라 등 법정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할 연제구는 28일 오후 해당 음식점에서 위생점검을 하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연말연시인 데다 해당 음식점 측이 평소에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매장 관리 등이 깔끔한 편이어서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