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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흥상, 아베 진주만 희생자 위령 직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28 15:51|수정 : 2016.12.28 15:51


이마무라 마사히로 일본 부흥상이 오늘(28일) 오후 1시, 도쿄 지요다 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무라 부흥상은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추모한 직후 참배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기습적인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를 위령하는 동안, 일본 정부 각료는 태평양전쟁을 촉발했던 전범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통신도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위령한 직후 각료들이 참배했다며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진주만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만 밝히고, 전쟁 사죄와 반성에 대해 언급 하지 않아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 등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본 각료가 보란 듯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늘 참배는 이마무라 부흥상이 일반인과 섞여 단독으로 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참배 뒤, "1년간의 일을 보고하고 감사드리기 위해 왔다"며 "한 해 업무 마감일에 오려고 했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어, 참배를 결정한 것은 1주일 정도 전이라며,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과는 우연히 겹쳤다"고 해명했스빈다.

그러나 지난 7·3 개각에서 내각에 진입한 이마무라 부흥상은 자신이 각료로 임명된 것을 보고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을 나흘 앞두고 다른 각료들보다 먼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었습니다.

당시 그는 참배 동기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장관이 돼서 보고를 겸해 참배했다"며, "우리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1996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매년 두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과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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