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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신당 '진짜 보수' 적통 경쟁…반기문 구애 경쟁도 '후끈'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2.28 10:59|수정 : 2016.12.28 11:09


결별을 택한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적통(嫡統)'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필사적인' 구애 경쟁도 벌어질 조짐입니다.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창당선언문)는 기치를 내걸고 창당의 길로 나선 개혁보수신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첫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강정책 발굴에 나섰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보수의 핵심적 가치를 담아야 하고 보수 중 개혁해야 할 과제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존 보수정당이 하지 못한 걸 우리 개혁보수신당이 반드시 이루겠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새누리당과는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점인데, 내년 대선을 겨냥한 듯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노리고 '좌클릭'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YTN 라디오에서 "경제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선 전통과 이어져 내려온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시대에 맞지 않거나 국민 요구가 많은 부분은 개선해나가는 게 제대로 된 보수"라면서 "공수처법이나 경제민주화법, 이런 것들은 진전된 입장에서 다루고 논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전통적 보수지지층을 뜻한 '집토끼'를 사수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개혁성향의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이 자칫 전통 보수 지지층 이탈로 연결되지 않도록 보수가치를 방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안보 핵심 쟁점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인 내정자는 지난 25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제 기억으로는 제가 사드 배치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적은 없다"면서 "새누리당 입장을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나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 내정자는 오는 29일 전국위원회에서 정식 추인받은 후 취임사를 통해 경제·안보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양쪽 모두 반 총장 끌어들이기에 총력전을 펼 태세입니다.

특히 반 총장 영입이 정치적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개혁보수신당은 '민심의 소재', 새누리당은 '정치적 현실'에 각각 방점을 찍으며 자당이 반 총장을 품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기존 새누리당의 적폐와 나쁜 점을 고치겠다고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보수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반 총장이 1월 중순 들어와 신당과 함께 한다고 뜻을 밝히는 순간 새누리당과의 경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선에 출마하려는 반 총장이 30명 수준의 신당과 100명 수준의 영남기반 당인 새누리당 중 어느 쪽에 관심을 갖겠느냐"면서 "정치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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