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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값이 30만 원?" 동국제강 회장 장남, 술집 난동으로 입건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27 17:58|수정 : 2016.12.27 17:58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이자 동국제강 이사로 재직 중인 장선익 이사가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장선익(34) 이사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이사는 어제 저녁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고급 술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자 물컵을 던져 진열장에 있던 양주 5병을 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술집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던 장 이사는 현장에서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종업원이 케이크 값으로 3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하자 격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장 이사가 파손한 물건 값을 변상하고 술집 측과 합의했지만 재물 손괴죄 특성상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이사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오늘 오후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냈습니다.

사과문에서 그는 "어젯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어떤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수년간 각고의 구조조정을 하고,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에게 큰 상실을 드린 점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언제나 모범을 보이라고 지도해주신 집안 어른들과 저를 믿고 지원해주신 동료들에게도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죄송스러움과 착잡함이 앞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며 거듭해서 사죄드리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장 이사는 이달 초 동국제강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과장에서 이사로 3단계 파격 승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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