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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두 얼굴' 中 맹비난하며 호텔업 진출 타진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27 17:25|수정 : 2016.12.27 17:25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편으로는 자기가 소유한 호텔의 중국 진출을 타진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중국을 적이자 위협과 거짓, 속임수, 훔치기 등을 사용하는 국제적인 외톨이라고 불렀지만, 그는 최근 8년간 자신이 소유한 호텔 체인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노력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그룹에 속한 '트럼프 호텔'은 최근까지도 중국에 호텔 20∼30곳을 열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트럼프그룹은 2005년부터 중국 진출을 모색해 왔으며, 2020년까지 중국에 호텔 30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중국 거대 부동산 그룹인 에버그란데와 손잡고 중국 광저우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에버그란데가 손을 떼면서 무산된 적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에도, 트럼프호텔 CEO인 에릭 댄지거는 홍콩의 한 여행업 콘퍼런스에서 "여전히 중국에 20∼30개 호텔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엔 트럼프 호텔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인이 국정 운영과 그가 소유한 트럼프그룹의 사업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데 있어 앞으로 어떤 조치가 뒤따를지 주목됩니다.

트럼프호텔이 트럼프 임기가 시작된 뒤 중국 진출을 계속 추진하면, 재임 기간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 중 하나인 중국과의 협상에 심각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아무리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도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3대 호텔경영자문회사인 화메이 부동산개발부 류쉐메이 부회장은 "외국 정치인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만약 당신이 정치하길 원한다면 중국에서 사업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다면 사업과 관련한 문서나 허가를 승인받을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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