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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있으니까"…장기간 방치 계좌로 거액 인출

주우진 KNN

입력 : 2016.12.27 12:49|수정 : 2016.12.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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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쓰지 않은 은행 통장 갖고 계신 분들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수년간 방치된 계좌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서 돈을 빼내 가는 신종 금융사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통장들의 돈은 물론 신용카드와 보험에서 대출까지 받아 빼돌렸는데, 피해자는 손쓸 틈도 없었다고 합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박 모 씨는 며칠 전 베트남에서 부산으로 급하게 귀국했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사이, 금융 사기 피해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확인해보니 6년 전부터 쓰지 않고 있던 은행 계좌가 활성화돼 있었습니다.

박 씨가 까맣게 잊고 있던 계좌를 해커가 금융 범죄에 악용한 겁니다.

해커는 해당 계좌로 박 씨 명의의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해당 공인인증서로 박 씨의 각종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냈습니다.

또 박 씨 명의로 된 신용카드와 보험에서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지난 15일부터 단 3일 동안 빼낸 돈이 무려 1억 7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 외국에 나가 있으니까 대처도 잘 안 됐고, 은행의 보안 기준을 잘 따르는 편인데 당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고.]

금융 거래의 최종 보안절차인 휴대전화 본인 확인 인증도 소용없었습니다.

해커가 박 씨의 휴대전화를 제3자에게 착신 전환시켰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접수한 부산 연제경찰서는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범인 추적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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