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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내년 보험료, 또 10% 오른다…자꾸 오르는 까닭은

손승욱 기자

입력 : 2016.12.27 11:13|수정 : 2016.12.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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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은 금융 소식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SBS 경제부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저도 안 그래도 제가 이 시간에 계속 요새 뭐가 오른다고 말씀드려서 죄송한데, 손승욱 기자까지 안 반갑게도 자동차보험이 내년에 오른다는 소식을 또 가지고 나오셨네요.

<기자>

저도 요금이나 가격이 떨어진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면 좋겠지만, 참 답답합니다. 먼저, 내년 보험료 인상 소식 전해드리기 전에 올해 각종 보험료가 얼마나 올랐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이 18% 올랐고요. 암보험 종신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이 20%, 자동차 보험은 회사마다 조금 다른데, 평균 2.4%에서 3.5% 올렸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에 보험사들의 손해가 크다며 보험료 자율화를 선언했죠. 그 뒤에 지금까지 못 올렸다며 너도나도 올린 겁니다. 여기에 내년에 자동차 보험이 최고 10% 넘게 오른다는 소식이 추가로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이미 2~3%씩은 다 올렸다고 그러는데, 여기다 또 10%를 올린다. 별로 듣기에 좋지 않은데, 이유가 도대체 뭐라고 얘기를 하나요?

<기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차를 타는지 차종에 따라서 올리는 게 있고, 또 하나는 사망 보험금을 더 주기로 개편을 했어요. 그래서 보험료가 더 오를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매번 한 번씩은 자동차 별로 보험료를 어떻게 할지 조정을 하는 그런 과정이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차종에 따라 최고 10% 오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걸 차량 모델 등급 조정이라고 합니다. 차마다 사고가 나면 얼마나 부서지는지, 그리고 수리를 할 때 얼마나 들어가는지 이런 통계가 가능하겠죠.

그걸 가지고 이 차는 물어준 보험금이 많으니까 올리고, 저 차는 비용이 덜 들어가니까 보험료 내리겠다. 이렇게 정하는 겁니다.

2007년부터 26단계로 나눠서 보험료를 조정해왔고요. 1등급 바뀔 때마다 보험료가 5% 오릅니다. 이번에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고된 차종은 56개 종류입니다.

<앵커>

저도 찾아봤더니 하필 제가 타는 차종이 지금 오르는 걸로 돼 있는데, 그런데 제가 잘못해서 보험료 오르는 거야 차라리 그렇다고 치겠지만, 같이 타는 사람들이 뭘 했다거나, 아니면 타는 차가 문제가 있어서 오른다는 거는 굉장히 기분 나쁜 부분이 있더라고요.

<기자>

네, 그럴 수 있겠죠.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스파크는 보험료가 올라가고, 벤츠 S클라스는 내려갑니다.

딱 들어보면 이런 생각 드실 겁니다. "수리비용이 기준이라며 벤츠 문짝 하나에 얼마인데 스파크는 가격이 싼데 왜 오르냐?" 이런 생각들을 하실 것 같습니다.

보험사 답변은 이렇습니다. 평소에 대형 수입차들은 보험료를 이미 많이 냈고, 그 보험료에 비해서 보험사가 사고 나서 지급한 보험금이 적었다는 겁니다. 스파크는 그 반대라는 거죠. 보험개발원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임주혁/보험개발원 팀장 : (한 차종에 대해) 보험료를 많이 받았는데 그에 상 응하는 수리비 지급이 안 이뤄졌다면 좀 낮출 요인이 있는 거고요. 보험료를 적게 받고 수리비는 많이 지급됐다면 보험료를 올릴 여지가 있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 56개 차종의 보험료가 오릅니다. 티볼리와 뉴K5, 스파크 등 국산 차 13종,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수입차 3종은 보험료가 10% 오르고요.

올 뉴 카니발, 레이, 토요타 프리우스, 아우디 A4 등은 보험료가 5% 인상됩니다. 이 밖에 다른 차종이 궁금하시면 보험개발원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었는데도 사실 보험료를 더 줘야 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납득은 잘 안 가고, 기분도 그냥 그렇습니다. 이게 많은 분들이 그럴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게 연좌제냐, 다른 사람과 무슨 관계가 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보험사들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비용이 더 들어갈 위험성이 높으면 보험료를 더 내는 것이 보험의 기본원리이다." 보장성 보험에서 통계적으로 발생 확률이 높은 암은 특약보험료가 더 비싸죠. 그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하지만 보험료 계산 방식도 투명하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너무 자주, 너무 올리니까 화가 나는 거죠.

여기에 내년 3월부터는 자동차 사망사고 보험금 지급액이 최고 4천500만 원에서 8천만 원으로 높아집니다.

국민 소득 증가에 따라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사망사고 위자료 기준을 현실화한 건데, 이거에 따라 보험금이 1%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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