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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안보리 결의에도 동예루살렘 주택 신축 강행

입력 : 2016.12.26 15:41|수정 : 2016.12.26 15:4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수백채의 주택 신축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현지 신문들이 26일 보도했다.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와 하레츠 등에 따르면 예루살렘 도시개발건축위원회는 동·서예루살렘 경계인 '그린라인' 넘어 유대인 마을에 618채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계획을 오는 28일 승인할 예정이다.

하레츠는 피스가트 지브에 140채, 라마트 슐로모와 라모트에 각각 262채와 216채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피스가트 지브와 라모트에는 신축 허가 신청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유엔안보리의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를 무시하고 도시개발건축위원회가 동예루살렘에 허가할 주택 신축 물량은 모두 5천600채에 달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승인한 주택 신축 물량은 2014년 775채에서 2015년 395채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이후로는 주택 건설 신청과 승인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 지금까지 1천506채의 건축 계획이 승인됐다.

도시개발건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메이어 투르게만 예루살렘 부시장은 일간 이스라엘 하욤에 "우리는 유엔 표결에 동요하지 않는다"며 "(버락) 오마바 미 행정부 8년간의 건축 부족분을 메울수 있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 새 정부가 우리를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시당국은 지난 23일 유엔안보리에서 정착촌 건설 중단 결의가 채택된 뒤에도 "예루살렘 시당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예루살렘에서 건축은 필요하고도 중요하며 총력적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뒤 동예루살렘을 병합했으며,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 수도로 간주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장차 세울 독립국의 수도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유엔안보리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으며, 미국이 유일하게 기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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