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중 자녀를 낳은 신혼부부 비중이 외벌이보다 10%포인트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인 경우에도 주택을 보유한 부부보다 아이를 덜 낳았다.
혼인연령은 점차 높아져 혼인 1년 차 아내의 평균 연령은 30대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과거 5년 이내 혼인신고한 부부를 전수조사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26일 처음으로 발표했다.
◇ 혼인 1년 차 부부 10쌍 중 2쌍은 따로 살아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신혼부부는 147만2천쌍으로 집계됐다.
부부가 모두 초혼인 경우가 80.1%였고 둘 중 한 명이 재혼인 부부는 19.9%였다.
재혼 비중은 최근에 혼인한 부부일수록 높아져 혼인 5년차에선 19.1%에 그쳤지만 1년차는 21.1%에 달했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26.4%), 서울(19.8%) 순이었다.
신혼부부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52.3%에 달했다.
일반 가구 대비 수도권 거주 비중(48.2%)보다 4.1%포인트 높은 것이다.
일자리가 많아 젊은 연령층이 수도권에 몰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혼인 당시 연령을 보면 남편은 30∼34세가 40.7%, 아내는 25∼29세 40.2%로 가장 많았다.
부부 혼인연령 구성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30대 초반인 부부가 18.8%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남편 30대 초반+아내 20대 후반 18.4%, 남편과 아내 모두 20대 후반인 부부가 18.2% 순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혼인연령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다.
초혼부부의 경우 혼인 5년차의 평균 혼인연령은 남편이 31.5세, 아내가 29.0세였지만 혼인 1년차에선 남편은 평균 32.1세, 여성은 평균 29.8세에 결혼했다.
부부가 함께 사는 부부는 101만8천쌍으로 전체의 86.3%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혼인한 부부일수록 따로 사는 경향이 짙었다.
혼인 1년차 중 따로 사는 부부는 19.2%로 5년차(12.0%)보다 7.2%포인트 높았다.
따로 사는 초혼 신혼부부 12만2천쌍을 분석해보면 같은 시도 내에서 거처만 다른 경우가 53.0%로 절반이 넘었다.
부부가 다른 시도에 사는 경우 서울+경기가 7.4%로 가장 많고 광주+전남 2.7%, 대구+경북 2.2% 등 순으로 주로 인근 시도에서 따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인 신혼부부는 가구원이 3명인 경우가 40.1%로 가장 많았다.
2명은 30.9%, 4명은 18.0%였다.
평균 가구원은 2.98명으로 전체 일반 가구(2.53명)보다 0.45명 많았다.
◇ 맞벌이 부부 중 자녀 둘 이상 13.3%…외벌이보다 6%p 낮아
초혼인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9천쌍으로 35.5%를 차지했다.
혼인 연차가 높을수록 자녀를 출산한 부부의 비중이 상승했다.
그 비중은 혼인 1년차에선 22.9%에 그쳤지만 2년차가 되면 32.6%포인트나 상승한 55.5%에 달했다.
그러나 혼인 3∼5년차가 돼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19.3%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2명이었다.
혼인 4년차까지 1.10명이던 평균 출생아 수는 혼인 5년차에서 1.31명으로 오르며 지난해 합계출산율(1.24명)을 넘겼다.
맞벌이 중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57.9%에 달했다.
외벌이 부부(70.1%)에서 보다 12.2%포인트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2명으로 역시 외벌이 부부(0.90명)보다 0.18명 적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7.7%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아내(70.9%)의 경우보다 낮았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가 달랐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8.4%였지만 무주택 부부는 그보다 6.9%포인트 낮은 61.5%로 나타났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의 경우엔 0.77명이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76만쌍)가 첫째 자녀를 출산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5개월이었다.
결혼한 날 이후 1년 이내에 자녀를 출산하는 부부가 46.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외벌이 부부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데 평균 14.7개월이 걸려 맞벌이(15.4개월)보다 0.7개월 더 빨랐다.
둘째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19만5천쌍) 중 첫째가 태어난 날로부터 둘째 자녀가 출산하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24.8개월이었다.
1년에서 2년 이내가 가장 많은 42.3%를 차지했다.
자녀가 둘 이상인 부부는 외벌이에선 19.3%였지만 맞벌이에선 그보다 낮은 13.3%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는 둘 다 바빠서 자녀를 덜 낳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이 있는 부부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안정된 점이 출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