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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AI 확산…살처분 확대·해맞이 행사 취소

입력 : 2016.12.26 11:15|수정 : 2016.12.26 11:15


야생조류 이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았던 경남에서 주말 사이 가금류 농가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지난 25일 오후 고성군 마암면의 한 오리사육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도 축산진흥연구소 검사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해당 농가 농장주가 사육하던 오리 40마리가 폐사하고 목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 고성군을 거쳐 경남도 AI 가축방역대책상황실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도는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1천여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 24일에는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확인돼 해당 농장과 인근 농장 5곳의 산란계 16만6천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이로써 도내에서는 17만7천여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이다.

도는 살처분과 함께 AI가 발생한 농장과 인근 가금류 사육농가에 가축방역관을 투입해 이동제한·출입통제, 축사·차량·축산기자재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발생한 주변 농가 경계지역 내 이동통제 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설치했다.

야생동물 접촉을 막기 위한 그물망 점검과 생석회 도포 등도 강화한다.

AI 매개체로 지목되는 야생조류의 AI 검사도 이전보다 신속하게 진행된다.

기존 AI가 의심되는 야생동물 폐사체는 경남에서 최소 5시간 넘게 걸리는 인천에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도 축산진흥연구소에서 야생조류 AI 검사를 할 수 있게 돼 AI 초기 대응에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앞서 환경부는 일선 시·도에서 비효율적인 야생조류 검사체계 개선을 건의하자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가금류 AI 검사가 가능한 곳으로 인증받은 기관에서 야생조류 AI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한편 AI가 확산하면서 도내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될 전망이다.

도는 지난 23일 일선 시·군에 해맞이 행사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AI 양성 확진 판정이 나온 큰고니 폐사체가 발견된 창녕군은 남지체육공원에서 개최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창원시도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축제를 취소하고 주남저수지 내 생태학습시설 관람과 탐방로 이용을 금지했다.

이밖에 함양군과 합천군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고 사천시, 산청군, 남해군, 거창군 등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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