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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 아프간 카불에서 '크리스마스 휴전축구' 재현

정희돈 기자

입력 : 2016.12.26 08:38|수정 : 2016.12.26 08:40


▲ 크리스마스 축구를 준비하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과 독일군 

영국과 독일군 병사들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임시로 휴전하고 축구경기를 펼쳤던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재현했습니다.

탈레반에 맞서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돕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소속 영국군과 독일군은 현지 시간으로 크리스마스인 25일 카불의 부대 연병장에서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를 재현하는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영국과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 이틀 동안 임시 휴전에 합의했고, 양쪽 병사들은 서부전선 곳곳의 참호에서 나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축구경기에 나서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영국군과 독일군은 지난 2014년에는 '크리스마스 휴전축구' 100주년을 맞아 영국 서남부 군사도시 올더숏에서 기념행사를 벌였고, 이번에는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전후반 20분씩 치러진 경기는 화물을 실은 헬리콥터가 연병장에 착륙하는 통에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은 끝에 영국군이 1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영국군 소속 제이트 스탠리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모여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멋진 일"이라며 "모든 사람이 축구를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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