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제이슨 밀러, 백악관 공보국장 고사…"가족이 먼저"

박원경 기자

입력 : 2016.12.26 01:36|수정 : 2016.12.26 01:37


제이슨 밀러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이 백악관 공보국장직을 고사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 현지시간 24일 발표문을 내고 '가족이 우선'이라며 공보국장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틀 전인 22일 백악관 공보 진용을 확정하면서 선거캠프에서 수석 대변인으로 활약한 밀러를 공보국장에 임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밀러 대변인은 내년 1월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면서, 지금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족이 지금 나의 최우선이라는 게 분명하다"면서 "지금은 백악관 공보국장 같은 격무를 새로 시작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된 숀 스파이서가 공보국장을 겸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현재 정권인수위에서 스파이서와 번갈아 언론 브리핑을 하는 밀러는 20년 이상 미 정치권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한편, 일부 언론은 밀러의 성 추문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데일리뉴스는 인수위 여성 직원 한 명이 밀러를 바람둥이로 묘사하는 듯한 '야릇한' 트윗 글을 올리면서 인수위가 야단법석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인수위의 고위 참모 가운데 하나인 A.J.델가도라는 여성 변호사가 밀러가 '섹스스캔들'의 중심인물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 신문이 캡쳐한 이 트윗 글은 델가도가 "'아기 아빠(baby-daddy)'가 백악관 공보국장에 지명된 것을 축하", "2016년 버전의 존 에드워즈"라는 내용입니다.

존 에드워즈는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혼외정사 사실이 폭로돼 정치적 타격을 입었던 전 상원의원입니다.

델가도는 또 "우아하게 물러나야 하는데도 이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좀 으스스한 일"이라는 글을 썼고, 한 팔로워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고 묻자 "물러나야 할 사람은 제이슨 밀러"라고 답했습니다.

(사진=AP)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