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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여객기 납치범의 수류탄·권총은 가짜…몰타서 구금·재판

박원경 기자

입력 : 2016.12.25 22:42|수정 : 2016.12.25 23:28


승객과 승무원 등 117명이 탄 리비아 여객기를 공중납치한 뒤 폭파 위협을 했던 범인들의 무기가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AFP와 dpa 통신 등이 몰타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몰타 정부는 전날(24일) 성명을 내고 "납치범들이 소지했던 수류탄과 권총 2정을 조사한 결과 모양만 실물과 비슷할 뿐 발포는 안 되는 가짜 무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20대 납치범 2명은 무사 샤하와 아흐메드 알리란 이름의 리비아 국적자들로, 유럽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하기 위해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습니다.

몰타 당국은 성명에서 납치범들이 항복하고 나서 기내 수색을 벌인 뒤 여객기가 폭발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납치 위협을 받았던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4일 몰타를 출발해 애초 목적지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리비아 관영 라나통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출발해 트리폴리로 향하던 리비아 아프리키야 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는 지난 23일 오전 비행 중 공중 납치된 뒤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 강제 착륙했습니다.

납치범들은 이후 몰타 당국 등과 협상을 하며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다.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후 납치범들은 사건 발생 4시간 뒤 항복을 선언하고 나서 몰타 당국에 체포돼 구급 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몰타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다른 항공편은 모두 다른 공항으로 향했고, 이륙도 일시적으로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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