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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분리독립 요구 카탈루냐에 단결촉구

박원경 기자

입력 : 2016.12.25 21:43|수정 : 2016.12.25 21:43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현지시간 24일(현지시간)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이 문제 되는 상황에서 스페인 국민의 단결과 법치 존중을 당부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습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보장하는 규칙을 위반하는 태도는 긴장과 결실 없는 대립을 초래할 뿐이다"며 카달루냐주 분리독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펠리페 6세는 "발전과 현대화, 복지는 법치 존중에 바탕을 둔 민주적 공존으로 가능하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작아지는 게 아니라 커지며, 약해지지 않고 강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스페인에선 카탈루냐 주의회가 내년 9월 중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벌일 계획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헌법재판소는 결의안 효력 중단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

이에 카탈루냐 분리 운동을 이끄는 단체 지도자들은 주민투표가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탈루냐는 2014년에도 비공식 주민투표를 시행했는데, 당시 유권자의 36% 수준인 230만 명이 투표해 80%가량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헌재는 만장일치로 이 투표가 위헌이라고 결정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포함되어 있는 카탈루냐주는 인구 750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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