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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들지 않는 AI 피해…살처분 2천500만 마리 돌파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2.24 14:38|수정 : 2016.12.24 14:43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확산하면서 전체 살처분 가금류 마릿수가 2천50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24일) 0시 현재 AI 여파로 도살 처분됐거나 예정인 가금류 마릿수는 515농가, 2천548만 마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0마리 중 7마리 이상이 닭으로 특히 알 낳는 닭인 산란계 농가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의 24.3%에 해당하는 1천695만9천 마리가 도살 처분됐습니다.

번식용 닭인 산란 종계의 경우 사육 규모 대비 42.8%가 사라져 산란계로 키울 병아리도 그만큼 줄게 돼 계란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닭보다 사육 마릿수가 적고 영세한 농가가 대부분인 오리 농가도 타격이 심해 전체 사육오리의 23.9%에 해당하는 209만4천 마리가 도살됐습니다.

의심 신고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오면서 AI 신고 건수는 108건으로 늘었고, 이 중 94건이 확진됐습니다.

확진을 포함해 예방적 도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를 포함하면 245농가가 AI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발생 지역도 8개 시·도, 31개 시·군에 이릅니다.

농가가 아닌 야생 조류 포획 및 분변 시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수는 28건으로,이 중 한 건은 현재 유행 중인 H5N6형이 아닌 H5N8형으로 확진됐습니다.

AI 피해가 확산하면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전국 닭 취급점 46개소, 오리 취급점 48개소 등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한 결과 AI 발생 한 달 만에 평균 54.8%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청탁금지법으로 일식·한정식·중식당 매출이 급감하고 일반 음식점까지 피해를 보는 등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계란 대란'까지 벌어져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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