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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구사일생 주방장…'기부왕' 사장님 됐다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12.24 11:41|수정 : 2016.12.24 11:45


20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주방장이 '기부왕'이 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 구로구에서 식당 두 개를 운영하고 있는 47살 주종평 사장.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그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왔는데, 매달 곳곳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기부하는 '기부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씨는 지난 2011년에서 2013년에는 구로3동 저소득 가정 8가구에 매달 20만원씩 꾸준히 도왔고, 2012에서 2014년에는 관내 저소득 어르신 백수십명에게 매달 무료로 음식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오토바이 동호회와 함께 매년 멀리 강원도 영월에 있는 보육원에서 체육대회를 열고 레크리에이션을 펼치는가 하면, 아이들 사이즈를 미리 파악해 매년 신발도 선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역대 최악의 인명 참사라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난 19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 5층 고급 식당가에서 우동집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출근했더니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벌어져 불룩불룩 올라와 있었어요. 정오쯤이 되니 '펑' 소리가 나고 스프링클러가 터지기 시작했죠. 영업하지 못하겠다 싶어서 임원에게 보고하고 다른 직원을 먼저 보내고 오후 5시쯤 들어갔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백화점을 나온 시점은 바로 붕괴 되기 30분 전쯤이었던 겁니다.

주 씨는 "인근 호텔을 지나갈 때쯤 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렸다."면서 당시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직원과는 아직 함께 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꼭 살아야 할 사람이 살았다"면서 그의 선행을 칭찬했습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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