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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핵능력 큰 폭으로 강화·확장해야"

김우식 기자

입력 : 2016.12.24 09:42|수정 : 2016.12.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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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업데이트시간입니다. 오늘(24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김우식 특파원(네, 워싱턴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들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핵무기 경쟁을 재연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서 해 파문이 일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같은 날 경쟁이라도 하듯 자기 나라의 핵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트럼프는 어제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출 때까지 미국은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데요,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없었습니다.

직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사일방어 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 성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수십 년에 걸친 핵무기 감축 노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군비 경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요,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의 인수위는 핵 능력 강화는 핵무기가 테러집단이나 불량 정권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콘웨이 백악관 고문 내정자도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정책을 바꾸려거나, 대통령이 돼 할 일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MSNBC 방송 여성진행자인 브레진스키는 트럼프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핵무기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발언의 진의를 발혔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또 핵무기 경쟁과 관련해 모든 면에서 그들을 능가하고 오래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트럼프는 대선 유세 중에도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미국의 핵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정확한 진의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런 중요 발언을 앞뒤 맥락도 없이 트위터에 몇 글자로 올린 행태에 대해서는 경솔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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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가 당선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는데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갈리고 있죠?

<기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지 5주 정도가 지났는데요, 당선자로서 트럼프의 그동안 활동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인 답변이 나뉘고 있습니다.

대선전의 트럼프 지지율과 거의 비슷한 양상인데요, USA투데이가 미국인 1천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뒤 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1%가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잘못했다'는 응답도 39.8%로 오차범위 안으로 비슷했습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어떤 느낌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놀랍다'는 답이 38.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대된다' '흥분된다' '지겹다'는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가 어떤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응답자의 30%가 모르겠다라고 답을 했고, 이어 실패한 대통령' 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국민 투표에선 지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트럼프가 이겨 대통령이 됐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투표로 대통령을 뽑게 헌법을 고쳐야 하냐는 질문엔, 절반 가까운 49.8%가 그럴 필요 없다'고 답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41.8%를 크게 앞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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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수도 워싱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다음 달 20일이면 오바마 대통령의 8년 임기가 끝나는데요,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당분간 워싱턴 DC에 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막내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딸이 졸업할 때까지는 워싱턴에서 머물겠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워싱턴 북서부 고급 주택가에 저택을 임대 계약을 했고요, 이달 초에는 역시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 소유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부터 하와이에서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백악관으로 돌아오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다음 달 10일쯤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마지막 고별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에 대통령 기념관인 오바마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후 한동안은 시카고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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