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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특혜 의혹' 관련자 집중조사…특검 '정유라 포위'

입력 : 2016.12.23 18:14|수정 : 2016.12.23 18:1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0)씨의 주변을 옥죄고 있다.

행방이 묘연한 정씨의 소재 파악과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정씨 의혹과 관련된 인물을 연일 불러 조사하면서 범죄 혐의와 연관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3일 브리핑에서 "정유라에 대한 참고인들을 조사하고, 정유라의 소재지 파악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정씨의 체포영장과 관련해 일부 인물을 조사했다"면서 "여러 명을 조사했으며, 조사는 상당 부분 완료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는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화여대 관계자 등으로 알려졌다.

이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에게 입시 과정과 학사 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심을 산다.

이와 관련해 정씨에게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교육부의 특별감사 결과 이대는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했으며, 정씨가 수업에 거의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조사한 최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 20대 여성 S씨 역시 정씨의 학교생활 정보를 알 만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최씨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거나 정씨의 대학 생활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정씨가 '대리시험'을 보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학점을 취득했다거나, 최씨가 이대 교수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에 S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최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마사지사와 가정부 역시 의혹을 풀 단서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최씨가 태블릿 PC를 자주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최씨 모녀의 주변 인물 조사에 집중하는 건 정씨의 신병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직접 조사에 대비해 각종 의혹의 '밑그림'을 그리고 혐의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20일 업무방해 혐의로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을 시작으로 그를 불러들이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독일 소재지 파악과 금융거래·통화 내역 확보를 위한 사법공조 절차에도 들어갔다.

21일에는 정씨를 기소중지하는 동시에 지명수배까지 해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망명 시도 추측도 나오는 가운데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씨가 망명을 한다 해도 대체 어느 나라로 할 수 있겠나"라고 말해 자진입국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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