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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니 중국공장 파업, 1인당 최대 16만 원씩 주고 편법 종료

입력 : 2016.12.23 16:56|수정 : 2016.12.23 16:56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부품 공급 위해 공로금 지급


일본 소니가 중국 카메라부품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한 뒤 근로조건 등 처우 악화를 우려한 노동자들이 보름 이상 파업하자 최대 1만6천 엔(약 16만3천 원)씩을 주고 편법으로 끝냈다.

이 공장에서 제조해온 미국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려고 업무복귀를 하는 대신 '공로금' 명목의 돈을 지급한 것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2005년 광둥 성 광저우시에 세운 카메라부품 공장을 100억 엔(약 1천억 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하고 철수한다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중국기업은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지만, 처우 악화를 우려한 종업원 4천 명이 수주간 파업과 제품출하 방해, 태업을 벌이자 소니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공장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에 탑재하는 카메라부품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어, 파업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결국, 소니는 직장복귀 조건으로 '공로금'이라는 명목의 돈을 종업원에게 지불하기로 하고 쟁의를 해결했다.

매각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기존고객과의 계약은 이행해야 해 편법 해결을 택한 것이다.

공장은 지난주 말에야 완전히 복구됐다.

소니 관계자는 "종업원들은 공장매각에 대해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성심성의껏 회사의 결정을 설명했고 법도 철저히 지켰다"면서 "(공로금 지급은) 비합법인 요구지만 회사가 바뀌는 것에 불안한 기분도 안다. 기존고객에 대해 공급할 책임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나라 전체가 구조개혁이 한창이어서 구조조정 등 아픔이 따를 것"이라며 "이에 수반해 노동 쟁의는 불가피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파업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거액의 보상금을 주고 사태 수습에 우선해 온 일본 업체가 많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소개했다.

소니는 현재 중국공장 7곳에서 종업원 수만 명을 고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중국의 사업환경은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사업성도 좋고 상당한 투자기회도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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