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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에어버스사와 여객기 100대 구매 최종 계약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23 15:18|수정 : 2016.12.23 15:18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여객기 100대를 구매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항공은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A320 46대와 A321 38대, A350 16대 등 새 여객기를 들여오게 됩니다.

여객기 가격은 190억 달러, 약 22조 8천억 원 규모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 상업 계약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항공기 수요가 위축돼 이란이 상당한 할인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란항공은 올해 1월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 직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프랑스 정상 방문에 맞춰 에어버스와 여객기 구매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당시엔 118대였지만, 최종 계약 단계에서 100대로 줄었습니다.

또, 초대형 여객기 A380도 12대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계약에선 빠졌습니다.

이란항공은 이번 달 1일, 미국 보잉사와 여객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성사해, 핵 합의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하기 전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와 모두 계약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에어버스 첫 여객기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다음 달 20일 안으로 이란으로 인도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합니다.

에어버스 생산기지가 있는 독일 함부르크 공항 격납고에서 이란항공 로고와 이름이 박힌 여객기가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초, 에어버스 고위 경영진이 테헤란을 방문해, 테헤란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예측됐지만, 본사가 있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표했습니다.

에어버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종사 교육, 정비, 항공관제, 공항 운영 기술 등을 이란 측에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100대에 달하는 여객기 계약은 이행하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 탓에 이 기간 정치적 이유로 실행이 끝까지 완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에어버스와 보잉이 현재 미국 재무부의 이란과 거래를 승인받았지만, 앞으로 트럼프 정권 기간 이란과 관계가 경색돼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복원되면 계약 이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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