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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부여 나성서 삼국시대 최대 규모 '치' 발견

입력 : 2016.12.23 13:48|수정 : 2016.12.23 13:48

28일 발굴조사 현장서 일반에게 공개


▲ 부여 나성 발굴 현장 전경
 
충남 부여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제58호 부여 나성(동나성) 4차 발굴조사에서 잔존상태가 양호한 백제 시대 성벽과 치를 확인, 오는 28일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치'는 성벽의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이다.

적이 접근하는 것을 일찍 관측하고 싸울 때 가까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이번에 발굴된 치의 규모는 길이 22.4m, 너비 5.1m, 높이 7m로, 현존하는 삼국시대 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여 나성은 백제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사비 천도 전후에 쌓은 중요한 외곽 방어시설로, 동아시아에서 새롭게 출현한 외곽 성의 가장 이른 사례 중 하나이다.

한반도에서는 최초로 축조된 외곽 성이다.

부여 나성 중 동나성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는 올해 조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그동안 길이 850m 정도의 성벽 노출과 함께 문지, 치, 각자성석(글자를 새긴 성돌)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백제 시대 수막새편, 인각와, 대호편, 철제 무기류(철촉, 철준, 마름쇠), 문지공석 등 유물이 출토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산성 중 가장 큰 규모의 치가 확인된 가운데 돌출된 기저부 보강시설을 통해 치의 증축 양상이 드러나 부여 나성이 처음 축조된 후 대대적인 증축 및 개축이 이루어진 것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부여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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