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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日 향한 한·중 분노 강해…아베, 진주만서 숙고해 발언해야"

김아영 기자

입력 : 2016.12.23 13:26|수정 : 2016.12.23 13:50


▲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아베 총리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앞두고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과거 진주만을 찾았던 경험을 회고하며 "중국과 한국 사람들 사이에 일본에 대한 분노가 상당히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2008년 진주만을 찾았던 고노 전 의장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진주만 공습에 대한 분노와 원한"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아사히는 이 발언이 "아베 총리에게 한·중 두 나라에 대해서도 배려할 것을 은근히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가는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총리 연설시 "숙고해서 세계관과 전쟁관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내용에 따라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가 진짜인 것으로 보완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아베 총리가 그동안 "역사수정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불식하겠다고 해 왔다"면서 "2차 대전 도화선이 됐던 장소에서 총리가 전쟁을 어떻게 말하려는 것일까"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중의원 의장을 지낸 2008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8개국 하원의장 회의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원폭 위령비 등을 방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진주만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 묘지를 방문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으로 재직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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