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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장악은 러·이란·시리아 권위주의 동맹의 승리"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23 10:47|수정 : 2016.12.23 10:47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 알레포에서 반군과 주민의 철수가 마무리되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5년 가깝게 이어진 내전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권위주의 동맹이 거둔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의 완전 장악을 선언했지만, 무자비한 폭력으로 과거 시리아의 경제 중심지는 돌무더기가 됐고 31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프랑스의 전략연구재단 브루노 테르트레이스는 "첫 번째 교훈은 폭력은 승리하고 기권은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의 대규모 개입으로 전세가 바뀌었고, 이들이 퍼부은 공습과 무기, 돈이 반군을 말살했다는 것입니다.

또 2013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하고도 개입하지 않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실책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사드 정권의 알레포 장악과 재기는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의 무대책이 낳은 결과라며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력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개입을 포기한 그해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같은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며 분쟁에 개입했고, 그로부터 2년 뒤 러시아가 뛰어들면서 형세는 아사드 정권에 유리하게 뒤집혔습니다.

알레포 장악은 또 아사드에 맞서는 반군을 지원해왔던 터키가 러시아와 함께 마지막 반군 철수를 지원하면서 권위주의 동맹에 발을 들여놓게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결국 터키는 러시아, 이란, 시리아와 나란히 앉아 시리아의 정치적 안정을 위한 조건을 논의할 수 있게 됐고, 한 유럽 외교관은 이를 두고 '친구들끼리의 협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들 나라는 시리아의 미래를 두고 터키는 안정적인 이웃 국가, 이란은 외교 동맹,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력에 맞설 유용한 도구라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카림 비타르 연구원은 "시리아인들은 좌절과 굴욕감을 느꼈고, 다른 한편에서 러시아는 이미 터키 주재 대사 암살로 그 결과를 맛보고 있다"며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른 승리'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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