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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보수신당' 창당준비 착수…내달 20일 출범 목표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22 18:26|수정 : 2016.12.22 18:26


집단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오늘(22일) 공동위원장에 추대된 주호영 의원,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 등과 국회에서 만나 창당과 관련된 실무 작업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의 지향점과 관련해 이른바 '디지털 정당'을 통한 국민의 정치·정책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금의 정당 구조는 사람 중심이어서 자연스럽게 패권주의가 성행하게 된다"면서 "새로 만드는 정당은 당원이나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디지털 정당'을 구축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정책적으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이른바 '따뜻한 보수'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굳건한 국방·안보 인식을 바탕으로 법인세, 복지시스템 등은 새누리당과 차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당파 의원들은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늦어도 다음 달 설 연휴 이전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절차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정 의원은 "구정 밥상에 우리가 지향하는 신당의 모습이 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에게 어필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간내에 작업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수신당'에 참여키로 한 의원들은 오는 27일로 예고한 탈당계 일괄 제출에 맞춰 발기인을 모집하고,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예정입니다.

어제 '탈당 결의'를 밝힌 의원이 35명이라는 점에서 국회에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도 곧바로 등록합니다.

이를 위해 의원총회, 원내대표 선출 등의 관련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최대 관건은 탈당 결의 의원들이 실제로 탈당계를 제출하는 일입니다.

탈당 결행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을 둔 것도 아직 지역구 유권자나 당원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못한 의원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영철 의원은 오늘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로써는 일단 27일에 더 많은 의원을 합류시켜 탈당을 결행하는 스케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박계 신당은 창당할 경우 국민의당(38석)보다 의석이 많은 원내 제3당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탈당을 망설이는 중립 성향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당에 참여할 의원들을 추리고 나면 당사를 마련하고 사무처 직원들을 채용합니다.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 중에서도 일부는 신당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준비위 관계자는 "국민의당 사무처가 창당 당시 직원이 7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해 그보다 작은 규모로 할 것 같다"며 "실무형 조직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준비 작업을 마치고 공식 당명(黨名)을 정해 출범하는 시점은 내년 1월 20일로 잡았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 PBC 라디오에 나와 "분당 선언을 하면 바로 교섭단체 등록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 창당 작업을 속도를 내 1월 20일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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