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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 "한국 가전회사, 이란서 조세포탈 혐의로 벌금 9천억 원"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22 17:34|수정 : 2016.12.22 17:59


우리나라 유명 가전제품 제조회사가 이란의 관세법을 위반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로 벌금 7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천억 원이 부과됐다고 현지 언론 타스님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란 내 여러 세관을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 TV, 식기 세척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 부품을 수입하면서 4억 500만 달러 관세를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이란관세청이 9월 27일 발행한 내부 문건을 근거로 보도했으며, 벌금이 부과된 우리나라 회사 이름은 가렸습니다.

이 문건엔 "한국 회사의 수출입 관련 장부를 지난 1년간 조사한 결과, 조세포탈 사실을 적발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인 조세포탈 기간은 이 문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란으로 가전제품을 완제품으로 수출하려면 50% 이상의 관세를 내야 하지만,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면 세율이 매우 낮습니다.

이란 정부는 자국 내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완제품 수입에 고관세를 매깁니다.

최근엔 현지에서 단순 조립하는 방식은 완제품으로 간주하고 일부 부품을 이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 조립생산의 기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으로 외국 회사를 자주 비판하는 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스님뉴스는 "이 한국 회사가 내지 않은 세금으로 일자리를 60만 개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 등 외국산 가전제품 인기가 높아 고관세를 피하려고 밀수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이란 가전제품 시장에서 외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65%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회사가 55%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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