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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권위자 "유럽 테러 5∼15년 내 더 악화한다"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22 15:25|수정 : 2016.12.22 15:53


유럽 각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빈발하는 가운데, 앞으로 5∼15년 안에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 극단주의 연구 권위자 토마스 헤그함메르 노르웨이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학술지 '테러에 대한 관점' 최신호에 이 같은 관측을 기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기고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유럽에서 지하디스트, 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에 희생된 사람은 273명으로, 이전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습니다.

헤그함메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안보비용 증대 등 각국 대책을 통해 2∼5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활동이 위축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안보 대응에 따라 5∼15년간 급진화와 테러리즘이 현재보다 심각해질 정황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이민과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 때문에 유럽에서 경제 형편이 어려운 모슬렘 청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가 이런 정황으로 꼽혔습니다.

테러단체가 조직원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뻗치는 대상이 이들이라는 겁니다.

또한, '기업가형 지하디스트'가 늘어나는 추세로, 외국에서 전투에 참여하거나 수감생활을 하고 나서 유럽으로 돌아간 급진주의자는 최소 2천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이 후대 극단주의자를 계속 양성할 수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지에서 계속되는 분쟁도 문제입니다.

이제껏 그랬듯이 분쟁은 유럽 지하디스트들에게 극단주의로 빠져들 명분과 훈련·실전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IS 성장의 발판이 된 시리아 내전은 해결 기미가 없고, IS 격퇴전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여기에 인터넷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헤그함메르는 인터넷이 극단주의 조직들에 선전과 조직원 모집, 모금, 정찰, 테러작전 계획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암호화 통신기술과 소셜미디어 활성화로 당국의 단속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다만, 헤그함메르는 각국 정부의 능숙한 대응과 무슬림계 내부의 변화 등으로 다른 미래가 올 수도 있다면서, 극우에 의해 이슬람교 정서가 모슬렘에 대한 테러로 이어진다면, 모두에게 상황이 악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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