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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한' 우병우…46일 만에 공식 석상 나와 '모르쇠' 일관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2.22 13:44|수정 : 2016.12.22 14:03

"민정수석으로서 할일을 했을 뿐" 여야의원들 추궁에 맞서 일부 의원 한숨 내쉬기도…"朴대통령 존경…그 진정성을 믿는다"


검찰 출두 이후 한 달 보름 만인 22일 '최순실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태도는 한마디로 '뻣뻣'했습니다. 

청문회의 핵심 증인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집중됐지만 우 전 수석은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일관된 목소리 톤으로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첫 질의자였던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6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서 우 전 수석에게 던진 기자에게 고압적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던 부분에 대해서는 "노려봤다기보다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탁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도중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포착돼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그때는 수사 중이 아니고 휴식 중이었다"면서 "그날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워서 일어서서 쉬면서 파카를 안 벗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도 (개인적으로)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고, "그럼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냐"라는 질문에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압수수색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도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김성태 위원장이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위원장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에게 송구한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인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면서 "제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들어와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했는데 항상 제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고,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비선실세' 최씨의 국정개입을 사전에 막지 못한 데 고의성이 있었느냐고 따져 물으며 "권력농단의 실세 아니냐"고 추궁하자, 우 전 수석은 "저는 그냥 민정수석으로서 일을 했다. 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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