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한국은행 "내년 성장률, 2.8% 전망치보다 낮을 듯"

손승욱 기자

입력 : 2016.12.22 10:18|수정 : 2016.12.22 10:18


한국은행은 최근 경기의 하강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최근 전망치인 2.8%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을 경기의 하향 위험요소로 꼽았습니다.

특히 미국 연준이 내년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고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10월 발표했던 전망치 2.8%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하향 요인이 다소 커졌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명시적으로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처음입니다.

따라서 한은이 다음 달 수정 발표하는 내년 성장률 전망은 2.8%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고 LG경제연구원 2.2%, 한국금융연구원 2.5%, 한국개발연구원 2.4% 등 대부분 2%대 초중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3% 성장이 가능하다던 주장을 굽히지 않던 정부도 오는 29일 발표할 2017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존 전망치 3.0%를 2%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 등 취약 계층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연간 약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미 지난 11월 중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 연 3.08%에서 3.21%로 0.13%포인트 올랐습니다.

특히 저신용 차입자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추정돼 금리 상승기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행은 3분기 말 현재 1천3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소비제약을 통해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계층의 부담증가 및 대출 부실화, 금융안정 리스크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