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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서 대통령 집권연장 항의 시위…"유혈진압에 26명 사망"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22 02:30|수정 : 2016.12.22 02:30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임기 만료된 대통령의 집권연장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군경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민주콩고 군경이 수도 킨샤사에서 임기가 끝난 조셉 카빌라 대통령의 불법 집권연장에 반발해 항의하던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BBC가 유엔의 한 관리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군인들이 일부 시위자를 향해 근접거리에서 조준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의 민주콩고 인권담당 국장은 로이터통신에 "20명의 민간이 숨졌다는 보고가 접수됐다"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현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26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부상자도 45명에 달한다고 민주콩고 주재 한 유엔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카빌라 대통령은 2001년 선친인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측근에 의해 암살되고서 정권에 오른 뒤 2번의 재임 기간을 거쳐 19일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그러나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자금 사정과 치안 등을 이유로 지난달로 예정된 대선을 내년까지 연기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이에 카빌라는 2018년 4월 대선까지 국정을 이끌 74명으로 이루어진 과도정부를 새로 구성했습니다.

주요 야당 지도자인 에티엔 치세케디는 카빌라의 집권연장 시도는 쿠데타에 해당한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를 이어가자고 호소했다습니.

시위대는 킨샤사와 루붐바시의 주요 도로에서 타이어를 불태우고 바리케이드를 세워 격렬히 저항했으며, 정부는 이에 맞서 치세케디의 메시지가 담긴 소셜미디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주콩고가 안정을 되찾기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도 "카빌라 대통령이 선거 일정을 짜는 데 실패하고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콩고는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지금까지 순조로운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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