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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클럽 실종 여대생 한강서 숨진 채 발견…"타살 혐의점 없어"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21 18:59|수정 : 2016.12.21 18:59


홍대 클럽 인근에서 실종된 여대생 이수현(20)씨가 실종 8일째인 오늘(21일) 오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검안 결과 현재까지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정확한 사인을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오늘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망원한강공원 선착장 인근 수중 2.5m 지점에 빠진 채 한강경찰대에 발견됐습니다.

이씨 몸에 외상은 없었으며, 신발을 신은 채 발견됐습니다.

매고 있던 등가방도 시신이 있던 곳 인근에 있었고, 지갑은 가방 안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실종된 후 신용카드가 사용된 내역도 없었습니다.

이씨는 특별한 원한 관계나 금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4일 밤 11시 40분쯤 이씨가 망원한강공원 지하보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게 마지막 행적이었습니다.

경찰이 다음날 오후 3시까지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수상한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라면서 "부검을 통해 타살 여부를 포함한 명확한 사인을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이번 달 14일 오후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고서 10시 53분께 친구와 대화를 하다 화를 내고 어디론가 사라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경기 소재 한 대학에 다닌 이씨는 학업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친구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시험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의 스트레스는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유족들에 따르면 우울증 등을 앓은 경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씨 휴대전화가 해당 클럽 인근 주점에서 발견된 것은 이 곳에서도 이씨 일행이 술자리를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클럽에 가기에 앞서 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이씨가 휴대전화를 충전하려고 맡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실종 다음날인 15일 저녁 7시7분쯤 112를 통해 이씨 아버지로부터 신고를 받았으며 마포경찰서가 이첩받아 다음날 오전부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이씨 동선을 추적한 결과, 망원한강공원 지하보도를 지난 사실을 19일 오후 확인하고서 더이상 행적 파악이 어려워지자 20일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한편, 한강경찰대가 강변과 수상 수색을 벌였습니다.

공개수사 전환 시점이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CCTV 121개 영상을 확보해가며 동선을 파악했고 CCTV로 더이상 행적 확인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곧바로 공개수사로 전환했다"면서 "수사는 매뉴얼대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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