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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中 최악의 스모그 속에서 400여 명 시험 보게 한 중학교

정윤식 기자

입력 : 2016.12.21 17:34|수정 : 2016.12.21 18:23


중국에 최악의 스모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중학생 400여 명이 운동장에서 시험을 치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중국 매체 따허바오는 최근 스모그 적색 경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야외에서 시험을 치르게 한 학교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19일과 20일 중국 허난성 교육국은 스모그 적색경보 발령에 따라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한 중학교에서 휴교 발령을 무시한 채 학생 수백 명을 운동장에서 시험을 보도록 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당시 운동장의 스모그는 측정이 불가할 정도로 수치가 높았고 가시거리는 20m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뿌연 스모그가 가득한 가운데 학생들은 운동장에 펼쳐진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웅크린 채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학부모들이 SNS에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휴교령이 내려지자마자 시험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이 "왜 운동장에서 시험을 치도록 했냐"고 묻자 해당 학교의 교장은 "이미 예정된 시험일정이기 때문에 빨리 해치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교장은 "당시 일부 학생들은 교실에서 시험을 보았고, 운동장에서 시험을 본 학생은 겨우 480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대답하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교장의 태도에 화가 난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를 교육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안천하 웨이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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