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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해외기업사냥 무려 262조 원…미국 처음 꺾었다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21 14:04|수정 : 2016.12.21 14:04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실적이 미국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딜로직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올해 공개한 해외 M&A 실적은 총 2천193억 달러 262조 원으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해외 M&A 실적은 지난해의 2천379억 9천만 달러보다 다소 후퇴한 2천176억 9천만 달러에 그치면서 근소한 차로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올해 발표한 해외 M&A 건수는 총 745건이며 규모로는 켐차이나가 스위스의 세계적인 종자회사 신젠타를 467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 해외 M&A 승인 심사를 강화하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려 하고 있어 해외 M&A가 올해에 정점을 찍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숀 레인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의 브레트 맥거니걸 회장은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딜로직이 집계한 올해 글로벌 M&A 규모는 3조 6천9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4조 6천600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딜로직은 중국의 해외 기업 사냥이 급증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국경을 넘는 M&A는 전년 대비 21%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해외 M&A가 부진했지만 국내 M&A는 매우 활발해 총 4천761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국내외 M&A를 막론하면 AT&T가 타임 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최대어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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