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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엘니뇨 기간 중 사이클론 더 잦아진다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12.21 09:56|수정 : 2016.12.21 09:56


기후변화로 인해 엘니뇨 기간에 사이클론이 더 자주 발생하면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상공을 순회하는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수년 간격으로 나타납니다.

중남미에는 많은 비를 뿌려 폭우나 홍수를,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를 부릅니다.

호주 기상학자들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70년과 금세기 말 사이에 피지와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마셜제도, 하와이 등 섬나라는 엘니뇨 동안 강한 폭풍우에 더 자주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호주 공영 SBS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호주 기상청의 케빈 토리 등 연구진은 금세기 마지막 30년 동안 지구 온난화 때문에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소보다 더 따뜻하고 이는 결국 엘니뇨 기간 중 사이클론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강풍과 폭우, 폭풍해일을 일으키는 사이클론이 지구 온난화로 야기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나타난 엘니뇨는 지난해 5월 5년 만에 발생해 1년 만인 지난 5월에 종료됐습니다.

또 이 엘니뇨는 약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은 이미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 악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험하면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엘니뇨와는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 중에는 사이클론이 감소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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