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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박계 "떼쓰다 안되니 가출하나…비겁한 정치"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21 10:06|수정 : 2016.12.21 14:19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오늘(21일)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 결정에 대해 "명분 없는 비겁한 정치"라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말든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까지 하고 패배하고 나니까 탈당한다고 하느냐"면서 "어린 아이들이 원하는 것 달라고 떼쓰다가 가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안에 찬성할 때 벌써 나갔어야 하는데 세력이 부족하니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눈치만 보다가 명분도 없이 지금 나가려고 한다"면서 "몇십 명이 나간다고 하지만 자기들의 도원결의도 지역구 사정에 따라 지키지 못할 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최순실이 잘못했으면 최 씨가 처벌을 받으면 되지 대통령까지 탄핵하느냐"면서 "그렇다면 국회의원도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잘못하면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자기 이해에 따라 탈당한다는 것은 비겁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친박계에서는 탈당파 의원들 중에도 지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이 탈당을 거부하는 등 지역 사정에 따라 실제 탈당계를 제출할 때는 입장을 번복할 의원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남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공천 파동이나 탄핵 때까지는 비주류에 대한 지역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아직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지역에 많이 남아 있어서 탈당파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대선주자 지지율이 10%까지는 올라가겠지만 좌파들이 지지해 주는 것"이라면서 "진짜 보수 진영에서는 유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를 가장 싫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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