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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장료 2만 원?…"환경보호하려면 예약제 도입하라"

입력 : 2016.12.20 16:52|수정 : 2016.12.20 16:52


제주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을 구경하려면 내년부터 각각 2만원, 1만원의 입장료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온라인 공간은 20일 후끈 달아올랐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관계자, 도 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그룹은 최근 세계적 보호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 '2만원±α', 성산 일출봉 '1만원±α'의 입장료를 받도록 제주도에 권고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현재 무료인 한라산 입장료를 2만원으로 올리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했다.

다음 사용자 '네오팜'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한라산에 한 번 올라가려면 8만원인데 상당히 세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한 입산객 수 조절을 위해서라면 예약제 등 다른 선택지도 있는데, 굳이 입장료를 받겠다는 건 장삿속 아니냐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xman****'은 "아무리 자연보호 명목이라지만 입장료를 통한 규제보다는 차라리 특정 구간의 입산 통제 조치 등을 통해 보호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는 의견을 폈다.

다음 사용자 'wtk'는 "입장료를 올려서 탐방객을 줄이겠다는 건 담뱃값을 올려서 흡연인구 줄이겠다는 거와 비슷한 것 아니냐"면서 "담뱃값 인상정책은 실패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같은 포털의 사용자 'lollol'은 "제대로 환경을 보존하려는 의도이면 사전 예약제를 하면 될 텐데, 이건 누가 봐도 지방재정을 늘리겠다는 꼼수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쪽에서는 입장료 신설 혹은 인상에 기본적으로 찬성했다.

우리 관광 명소 입장료가 외국과 비교하면 너무 싸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들이다.

네이버 아이디 'pcw1****'는 "중국은 문화재 자연명소 입장료가 기본 2만 원이 넘는데 우리는 너무 싸다"면서 "입장료를 좀 올리고 대신 학생과 노약자 등에게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포털의 아이디 'tkqj****'도 "관리비를 이용객에게서 충당해야지, 세금이나 국고로만 충당한다면 이용 않는 국민에겐 불합리하다"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pj15****'는 "입장료로 유지 보수해서 안전하게 등산하는 게 낫다"고 거들었다.

입장료 징수 전에 투명한 재정 운영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네이버 아이디 'neog****'는 "한라산 등반에 2만원을 지불하는 건 절대 아깝지 않지만 무능하고 생각 없는 정부와 공무원들이 돈을 걷어서 어디에 쓸지 뻔해서 기분 나쁘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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