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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 속 고위공무원 자살 급증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20 16:07|수정 : 2016.12.20 16:31


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하면서 고위 공무원들의 자살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관영 주간지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지난 8일 산둥성 타이산 관광지 내 푸자오쓰 부근에서 타이안시 54살 류웨이둥 부시장이 목을 매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고위 공무원 36명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류 부시장이 숨진 당일 광둥성 카이핑시에서는 위쉐진 부시장이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학원심리연구소 국가공무원정신건강응용연구센터는 최근 7년간 고위 공무원 209명이 자살 또는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연도별 자살·실종자 수는 2012년 17명, 2013년 11명이었지만,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60명과 5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주줘훙 공무원정신건강응용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비정상적인 죽음을 선택한 고위 공무원 상당수가 반부패 사정에 따른 압박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이들 중 30% 정도는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주 주임은 "최근 공무원 상대 강의에서 가장 환영받는 교육과정이 스트레스 관리과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쉬옌 베이징사범대 심리학부 교수는 "2005년 1월 산시성 당위 조직부장이던 왕퉁즈가 베이징에서 회의 참가 도중 호텔에서 투신사망한 것을 계기로 공무원 자살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겸 중앙조직부가 공무원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 베이징사범대 심리학부에 연구를 의뢰해 사건을 분석했습니다.

쉬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2년 11월 공산당 제18차 당 대회 이후 반부패를 강조하면서 공무원들의 심리적 압박이 심해졌다"며 "최근 2년간 자살건수 급증이 이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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